알록달록 마음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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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9일


오후 9시 30분
나는 동생과의 큰 언쟁을 하고 난 직후에 내 방문을 “쾅” 하고 닫으며 돌아온 후, 불규칙성이 강한 호흡을 하게 되었다. 너무 나도 화가 나서 숨이 한 10분 동안을 오르락 내리락 요동을 치며 힘들게 가팠다. 이렇게 나는 매우 격노한 상태에서 2번 바틀을 블루를 마주하게되었다.

 


오후 10시
한 10분 전부터 블루바틀을 가슴팍에 올려두었었는데, 나도모르게 한 삼십분이 지나자 가팠던 숨이 좀 고르게 되는게 문에 보였다. 화가 좀 가라 앉음을 알게되었다.


내가 화났던 동안 숨을 가파르게 쉬면서 동생이 한 행동에 대해 엄청난 욕과 비난을 하고 있었었는데, 이러한 나의 행동들이 잠시 멈춰졌고, 짧게나마 내가 화내기전 동생은 나에게 왜 기분나쁘게 말을 했을까? 만약 짜증이 나있었더라면, 왜 짜증이 났던 걸까? 그 원인도 알지 못한 채 나는 내가 화난 것만 생각하며 동생에게 텍텍거렸던 걸까? 란 생각을 하게 되니 화가 좀 멈춰지고 동생에게 바로 물어보긴 싫었지만 왜 무엇이 동생을 짜증나게 만들었는지를 물어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동생에게 애기 좀 하자고 했다. 일단, 나도 아까 너무 화가 나서 분노를 쏟아낸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하였다. 그리고 나서, 혹시 회사에서 짜증나는 일이 있었는지 아니면 무슨 다른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며, 내가 왜 그렇게 행동을 하게되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였다. 이야기를 듣고, 동생은 본인도 특별히 회사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순간 낮에 끝난일로 생각되었던 일을 내가 다시 끄집어내는 듯한 나의 행동에 대해 화가 난 부분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하였다. 동생에게 우리가 이렇게 크게 언쟁하는건 그냥 전체적인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지 계속 여기에 묶여봤자 좋을 건 없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목적하는 일에만 집중하자고 하면서 이야기를 잘 맞쳤다. 솔직히 동생에게 말붙이기도 짜증나고 하기 싫었었다. 나에게 보인 행동과 말이 너무 괘씸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그렇게 잘 한 일도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서로 말을 하고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나진 것 같았다.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동생과 수많은 싸움을 많이 했었지만... 생각해보건데, 나는 그때마다 동생이 얄밉고 못된놈이라고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내 동생의 마음이 어떠한지, 어떠한 생각을 가져서 그렇게 행동을 하게 된 것인지 단 한 번도 동생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는 자기 반성이 일어나게 되었다.

 

평소에 나에게 항상 져주면서 내가 기분이 안풀어져있는데도 장난치면서 다가와줬던 동생이었는데, 나는 항상 내 기분만 생각하면서 풀어주기만을 바라왔었던것 같다. 누나맞음?

커다란 물방울 하나가 나타났다.

동생과 대화를 시도하기전에 목 부위에 블루 바틀 오일을 많이 발랐었다. 바르면서 첨엔 화가 엄청 많이 나 있는 상태에서 발랐었는데, 이 화가 주체를 못해서 그런지 목에 바를때 엄청 퍽퍽퍽퍽하고 발랐던것 같다. 

 

바르면서 들었던 생각이 이렇게 동생에게 대화를 하는게 의미가 있으려나? 이야기가 잘 되려나? 하는 두려운 마음과 잘 안되었을 때의 상황이 떠올랐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조차 '큰 나무가 되기 전의 수많은 나무가지와 같은 일에 불과하다. 어차피 나에겐 큰 목적이 있다.' 란 믿음같은 것이 올라왔다. 그리고 바로 동생에게 직진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결과적으로 완전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화의 물꼬가 다시 터지고 그 다음 단계를 위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 이르르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이 2번 블루 바틀은 주로 얼굴의 가장자리와 목과 어깨 부위 위주로 발랐다. 그런데 얼굴과 목의 경계부분 그리고 쇄골부분이 너무 너무 가려워서 빨갛게 피부가 변하게 된 부분이 생겼었다. 가려우니 또 벅벅벅벅 긁어대었고, 지금 시기가 여름이기도 하고 너무 덥고 가려우니 약간의 짜증도 좀 나긴 했었다. 그런데 블루바틀을 사용한 다른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나처럼 가려운 증상이나 발진같은 증상이 나타났었다는 선생님들도 있었었다. 이 블루컬러가 레드의 염증반응을 마치 가라앉게 해주는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아뭏든 처음 이 블루 바틀을 바르고 계속 가려워서 찝찝했었는데, 한 5일 정도 되는 날 그 가려움증이 좀 덜해진 느낌도 받긴했다. 

 



나에게 블루바틀은 해우소이다.

생각보다 나에게 가볍게 다가오지 않았던 블루바틀. 이 바틀을 사용하기 전에 나는 이 블루바틀이 그냥 편하게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었다. 하지만, 아주 커다란 불안과 근심을 경험하고 그것을 경험하고, 또 그것을 보게되고 해결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이 블루바틀이 나에게 가벼움보다 오히려 무게감있는 삶의 흐름을 보여준 것 같다. 해우소. 해우소는 사찰에서 화장실 대신 사용하는 용어라고 하는데, 그 의미가 '근심을 풀어주는 곳' 이라고 한다. 사람의 대소변이 인간에게 크고 작은 근심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인데, 이를 해결해 주는 곳. 물과 같이 씻겨주고 흘러가게 하는 이 블루바틀이 나에게는  마치 해우소와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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