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의 생명은 지팡이에 있나니 지팡이를 잃으면 넘어지고 물을 건너는 사람의 운명은 배에 있으므로 배를 잃으면 익사한다. 스스로 힘을 기르지 않고 외부의 세력이나 배경만을 의지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가 기대고 있던 배경을 잃으면 하루아침에 모두가 넘어지고 빠져 죽는 난리를 면치 못한다.
Backgrounds
A person with a limp who depends on a cane falls without it. A person who crosses water by boat drowns without it. Those who do not become strong by themselves but just depend on external forces or backgrounds cannot help but fall soon if they lose their backgrounds.
글 <여산야록 廬山野錄> 중에서
처음에 이 시를 읽고, 외적인 조건으로써만의 배경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배경이란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의식 세계에서 진짜 ‘나’, 무한한 존재성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내가 말하는 목소리에 귀 귀울이지 않고, 남이 만들어 놓은 생각, 지식,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것이 아닌 다른 것에만 의지하는 배경이 아닌 내가 배경인 진짜 나.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울타리안에만 있는 내가 때로는 내가 혹은 타인이 만들어 놓은 가짜 집에 들어앉아만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질문하고 의심을 해봐야 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