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있던 90번의 바틀 작업을 완전히 멈추고 한 이주째 되는 날이다. 사용하지는 않지만, 내 머리맡엔 여전히 90번 바틀이 놓여있다. 오늘은 내 자신이 못마땅해지고 의욕이 하나 없는 날이다.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나는 다시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버렸다.
사건1. 인덕션 냄비위에 빈 냄비를 올려 놓았다. 엄청나게 엄마한테 욕을 들어먹고 쭈굴이가 된 채로 있었다. 얼마전에 후라이팬을 사면서 받은 사은품인 인덕션 받침대가 타버린 것이다. 엄마가 그것을 받고는 좋아했던 인덕션 받침...이었다.
사건2. 점심먹으려다 안 먹고 빵이랑 음료를 먹으려다 음료를 엎었다. 물티슈로 방바닥을 닥으며 나는 나에 대해 다시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왜이렇게 조심성이 없는 인간인 것인가? 칠푼이냐?
사건3. 나의 오라소마제품들을 모아 두는 장소가 있는데, 이 지점이 내 방문 바로 뒤에 있다. 문제는 이 곳과 문에 걸어둔 옷걸이가 가까이 있어 그런지 걸어두었던 옷이 나의 오라소마 스프레이 큰 통 세개를 건드려 다 마룻바닥에 "쿵" 하고 굴러 떨어졌다. 안깨져 다행이다. 나는 진짜 머가 문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