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번 바틀 사용을 멈춘 지 꽤 된 지금 나는 어떠한 마음 상태인가? 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실 오늘 별 생각이 없었는데, 현재 하고 있는 모임에서 팀원들과 이야기 도중 단순한 삶에 대해 간단히 대화하다가 나의 집착은 어떤 상태인가?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왜 내 마음을 더 들여다 봐야하는 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되었다. 이러한 본격적 계기는 내 모니터 앞에 쓰다만 바틀 90번이 그 중심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요새 부에 관한 욕심으로 계속해서 물질적인 에너지에 나의 관심을 맞쳐오고 있었다. 그런데 마치 정말로 어떻게 된 것인지 큰돈은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의해 계속 입금이 되는 일들이 생겨났다. 나는 내가 돈이란 물질적인 것을 끌어당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했기에 이러한 일이 생겨났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전에 한 인터넷글에서 보았던 좋은 불교 가르침 중. '좋지만 싫은' 그리고 '싫지만 좋은' 이란 멘트가 다시 와 닿았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는가? 란 질문을 나에게 던졌고, 갑자기 내 손은 모니터 앞의 90번 바틀로 가게되었다. 바틀을 흔들어 한번 스윽 만져만 보고 다시 제자리에 두면서 바틀을 바라보았다.
보석같은 거품들이 사르르르 내려앉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 나의 지혜에서 주는 물질에 대한 답을 가져다 주었다. 바로 돈이란 것 조차 무조건 좋아만 하는 것이 아닌 '좋지만 싫은' 그리고 '싫지만 좋은' 이란 상태의 것으로 두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는 것이었다. 풍요로운 상황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이것 또한 과하면 욕심이되고, 물질적인 것을 경멸했던 나의 화가 내가 충분히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이룰 수 있는 것에 방해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두가지 마음가운데에서 나는 계속 혼란의 파도안에서 출렁 거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물질적인 에너지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균형을 이루려고 하는 상태로 두는 것이 편안하면서도 진정한 부를 이룰 수 있는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