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마음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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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남들도 나와 같이 가치있는 소중한 생명체라는 것을.

오늘 퇴근길에 갑자기 내가 전에 비해 나에 대해 많이 애정과 관심, 그리고 사랑하는 정도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올라오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상대방을 나보다 깎아내리거나 덜 가치 있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면, 나도 그에 응당하는 대우를 받는다라는 것이었다. 뿌린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듯이, 주는 대로 받는 것이 응당 이치에 맞는 소리인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나의 삶을 되돌아 보는 중에 ‘내가 왜 점점 더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느껴지는 걸까? 나는 어떻게 이렇게 무기력하게 변해버린 걸까? 나는 왜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가위해 노력하지 않았는가? 나는 무엇이 두려워 항상 착한 사람이고 싶어 했는가? 나는 왜 상대방을 나보다 덜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었을까? 나는 어ㅐ 단 한번도 나에게 주입된 정보들에 대해 의문점을 갖지 않고 그냥 받아들였을까?’ 등의 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그동안 내 자신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지 않고 그저 외부소리에만 필터링 없이 그냥 받아들이고 그대로 행동해왔다는 것이 보였다. 절로 탄식이 나왔다.
‘하~!, 나에게 내 자신의 가치있음을 보지 못한채로 애정과 사랑을 쏟아주지 않은채로 옳다고 생각하는 자극들을 수용해오지 않았는가?, 내가 나를 이 정도로만 대우를 하니, 내가 상대를 대할 때에도 내 그릇의 정도만큼 밖에 볼 수 없었고 그 정도 아니 어쩌면 그 이하로 상대의 가치를 내 멋대로 메겨 평가하지 않았는가? 이러니 내가 상대에게서 받는 느낌과 감정들이 온전치 않고 불안하고, 불편하고, 나를 가치없게만 보는 것 같다는 생각들로 가득차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이러한 깨닮음이 느껴진 후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나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 나무, 땅, 하늘, 기차, 다리, 돌멩이등등 이 다 제 역할을 묵묵히 하며 제 가치 온전히 내며 본인의 소명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나는 온전하다. 나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들도 나와 같이 내가 평가할 만한 대상들이 아니다. 그 자체로 소중한 생명체이다. 생명체가 아닌 것들 또한 감사한 존재이다. 오늘은 참 감사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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