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마음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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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5

오늘부터 오라소마의 가장 맑고 깨끗한 54번 바틀을 바르기 시작하였다. 이 바틀을 다른 여러개의 바틀과 함께 배송을 시켰었는데, 박스에서 이 54번 만 눈에 띄었었다. 처음에 받고 한 동안 이 바틀을 그냥 쳐다보기만 했었는데, 정말 기분이 왠지모르게 좋아지는 것 같았다.

2021. 8. 26

꿈을 꾸었는데, 검정색의 무슨 길다랗고 자그마하게 생긴 무언가가 내가 기침하는데 튀어 나왔다. 무슨 검정색 진액인지 먼지 모르겠지만...그게 무엇인지 꿈에서 어이없이 그걸 보면서 걱정이 되는 마음으로 깨어난 것 같다. 대체 그게 머였지? 징그러웠던 것 같다. 개꿈인가?

8월 23일부터 매번 잠자고 일어나면 너무 피곤해서 직장에 가서도 점심시간에 밥 먹고 내 자리에 돌아오면, 남은 시간동안은 계속 잤다. 그런데 오늘부터는 낮에 피곤도가 좀 덜 하게 느껴졌다. 아침부터 컨디션은 잘 유지 되는 것 같았다. 다만, 내일 병원 진료가 있어 그런지 마음이 좀 두렵기도 했다.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8월에 들어오고 부터는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떨리는 마음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2021.8.27

아침에도 무슨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다.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오늘은 오전부터 병원 진료에 집관련 문서랑 수리관련 처리에 이래 저래 너무 바빴다. 그런데 어떻게 다 이래저래 처리가 잘 되었다. 다행이다. 오늘은 너무 바빠서 이 54번 바틀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2021. 8. 28

오늘은 다시 이 54번 바틀을 정신차리고 집중해서 바르기로 결정했다.

바틀에 섞인 투명한 기포을 보니 왠지 사이다같아 보인다. 내 마음속의 모든 응어리들이 이 사이다 거품처럼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것은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완전 무결한 크리스털 수정 보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이 보석 수를 나의 몸에 아낌없이 발라주었다. 병원을 다녀오고 나서 지금은 무언가 무거운 마음이 내 몸 전체적으로 스며든 느낌이 든 상태이다. 여기에 전에 부딪혔던 골드 친구 생각이 많이 났다. 화는 전처럼 나지는 않지만, 그냥 지금은 서로 연락을 안하고 있는 자체 그리고 내가 먼저 연락하기엔 왠지 싫은 느낌이 내 마음에 있기에 편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냥 이런 마음을 않고있는 채 미용감사를 되내었다.

20201. 8.29

지방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온 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와 함께 꾸역꾸역 오늘의 할 일을 해나가고 있었다. 저녁에 반가운(?) 그렇지만, 지난 2주동안 나의 속을 엄청 긁어놓았던(?) 나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렇다. 나와 친구는 거의 2주 동안은 연락을 안 한 것 같다. 하루 건너 연락하는 친구인데... ㅎㅎㅎ 암튼. 핑크바틀을 사용했을 때 부터 이어진 골드친구이다. 전화를 받고 내가 "어.."하니 친구왈 "나다..." 라고 답했다. 이후 서로 그냥 막 웃었다... 그리고 거의 한시간 반 동안 예전에 우리처럼 긴긴 수다를 떨었다.

나의 오일지문 자국들...

친구는 우리가 서로 전화를 끊은 날 내가 바로 본인에게 바로 전화를 할 줄 알았는데, 나의 연락이 없자 이상하다생각을 했다고 했다. 당연했다. 나는 매번 통화를하다 끊고도 무언가 화가 나거나 하면 다시 전화를 하던 카톡으로 다다다다 쏘아붙이던 이렇게 행동은 했었다. 나의 격한 감정 전달 전화가 오지 않음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 친구에게 나도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큰 파도가 일어나야 정상인데 이 상태는 뭐지? 진짜 뭐지?' 했었다.

사실 클리어바틀을 바르는 동안 나는 나와 친구와의 이런 상황에 대해 화도 났지만, 그 강도가 예전에 비해 낮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전에 비해 내가 불편한 상황일 때 기본적으로 느끼는 엄청난 불안감 또한 낮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클리어 바틀을 바르는 동안 나도 내 감정을 조절하면서 내 마음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였다. 우리는 "나의 반응에 대해" 서로 신기해 했다. 이 후, 친구도 본인의 감정을 이야기하게 되고 결국엔 우리의 마음은 사르르 녹아버렸다.


결국엔, 나의 의도(?)대로 친구는 내가 권유해 준 부분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이 눔의 지지배야, 그간 왜 내 속을 그렇게 썩혔냐!!!' 하면서도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나에게 마음을 열어준 내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 마음이 그 친구에게 전해졌다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더욱 친구에게 사랑하는 마음과 더 감싸줘야겠다는 나만의 생각에 잠시 빠지게 되었다.

2021. 8.30

휴가사용하느라고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4일동안의 시간이 오늘에야 끝나게 된다. 쉬는 시간은 왜 이리 빨리만 가는지... 오늘 낮에 조용한 시간이 마련되어 이 크리스탈 바틀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이제 한 3분의 2정도만이 남아있다. 갑자기 지난날 아무것도 모르고 생각없이 지나갔던 20대의 나의 삶이 생각이 났다. 그 감정이 아직도 있는 줄 알았는데, 이 바틀작업과 함께 많이 사라지고 나에게는 더이상 아무런 미동도 전해지지 않음이 느껴졌다. 신기했다. 내 몸이 그렇다고 느껴지자 정신적으로도 무언가 편해지는 느낌이 왔다. 이제 정말로 새로운 시작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기는 것 같다. 거울을 보면서 나에게 용기를 북돋는 말로 미용감사를 했다.

21.8.31

클리어 바틀을 사용하면서 좀 특이했던 점은 다른 바틀을 사용할 때에 비해 내가 쏟아 냈던 눈물의 횟수가 많았다는 것이였다. 다른 바틀은 눈물없이 지나갔거나 눈물이 나봤자 1-2번 정도였는데, 이 54번 바틀을 사용하면서 4-5일 이상은 눈물이 난 것 같다. 어제 엄마가 잠 잘 때 즈음 낮에 소화가 안되는지 저녁에 구역질을 하면서 드셨던 것을 토해내셨다. 내 방에서 누워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엄마가 생각이 나서 같이 자려고 엄마방에 갔다. 그런데 침대가 너무 높아서 어지러워서 그냥 엄마 등을 토닥토닥해주고 다시 내방에 와서 자게되었다. 눕자마자 왜 그렇게 눈물이 계속 나던지... 그러면서 낮에 생각했던 나의 20-30대의 모든 기억들과 엄마와 관련된 모든 여러 지난일들이 함께 파노라마 처럼 머릿속에 지나갔다. 한참을 울면서 어린시절 나에게 죄책감으로 느껴졌던 모든 일들과 엄마와의 힘들었던 관계 모두 그냥 지나가는 듯했다. 특히 엄마에게서는 내가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 항상 내 옆에는 엄마가 있었구나 이런 미치도록 고마운 감사한 감정들이 북받혀올라왔다. 그래서 눈물이 더 나온 것 같다. 때론 엄마의 사랑이 지나친 간섭과 잔소리라고 생각되어 힘들었던 적도 많았지만, 내 옆엔 항상 나를 지켜주는 엄마가 있음에 감사하다.

출근을 해서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지금은 잠만자고 싶다는 생각만한 것같다. 쏟아내었더니 비어있는 마음이 된 것인가?

21. 9. 1

아침부터 폭발을 해서 내가 의지를 하는 선생님께 다다다다다다다닥하는 현재의 감정에 대해 뿜어내기 바빴다. 직장에서 내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는 동료때문에 평소에 쌓여있던 나의 복잡한 감정들로 인해 나는 다시 아주 거센 소용돌이에 휘몰아쳐져 있는 느낌속에 있었다. 매일매일 내가 숨이 막힐 것 같은 상황이 툭툭 하나씩 튀어나오는게 나는 너무 불편했다. 싸우는 관계가 되기는 싫다.

그런데 나의 상황이 전이랑 바뀌어서 그런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기위해 노력을 해보아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마젠타의 성향이 너무 버겁고 힘들어 미칠지경이다. 자잘하게 작은일들이 쌓여 내가 정말 나쁜X이 되게끔 만드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엄청 많이 들었다. 그냥 나에게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방해물로만 여겨졌다. 완전 얼토당토안하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나에게 드는 생각이다. 한편으로 나도 내가 유치한 것 같다. 그러다가 내가 맞는 것 같다. 상대가 문제다란 생각으로 다시 흐른다.

이런 나의 마음에 대해 다 느껴주세요. 그렇구나. 내가 보지 못했던, 보기 싫었던, 볼 수 없었던 자각들이 올라오면 아~하하고 흘려보내세요라는 멘트를 보내주신 가이드 선생님 말씀따라 그냥 그렇게 해보겠다하면서 잠시동안 또 암생각 없이 그냥 있었다. 물론 내 속에서는 화가 미치도록 날뛰고 있었지만...

21.9. 2

요새는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바쁜 것은 좋은 것 같은데, 무언가 시간이 부족하지만 체력이 안따라주는 것같다. 요즘엔 9시만되도 체력이 너무 후달림을 느낀다. 체력적으로도 강한사람이고 싶다. 지금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모든지 완벽해지고 싶다. 전부다...크리스탈 바틀때문이야!

21. 9 .3
어제도 그냥 눈물이 주르르 나왔다. 아니 그냥이 아닌 그냥 나에 대해 애석한 마음이 들어 주르르르...나는 멀쩡한데 나에게 아픈점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너무 속상한 것 같다. 한 동안 아무런 내색은 안했지만, 나는 무의식적으로 계속 나는 아픈사람이다라는 방어막을 치고 지내는 것 같다. 내 자신에 대한 여러가지 한탄이 올라오면서 엄마앞에서 와락 눈물을 쏟고말았다. 엄마까지 속상하게 만들어 죄송했다.

저녁에 내방에 와서도 계속 눈물이 났다. 불꺼진 내방위의 침대위에 누워 주룩주룩, 주루루룩,,,진짜 왜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눈물을 다시 쏟아낸 후에 나에게 올라온 느낌은 내 마음에 뾰족하고 깊게 패인 모서리가 여러군데 있는데, 그 모서리의 한 25%가 눈물로 인해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 보이진 않지만, 나에겐 상처를 덮어준 연고같이 느껴졌다.

21. 9. 7

'허걱'

오늘 아침정확히 8:35분에 자리에서 90도로 벌떡 일어난 후 들었던 3초간의 생각. '지각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다. 요 몇 일 내내 계속 피곤하다란 생각이 나의 머리를 지배했었는데, 결국 오늘 나는 지각을 하고 말았다. 알람을 거의 10개나 맞춰놓았었는데... 지금 직장에 다닌지 어언 5년이 다 되어 가는 마당에 생전 처음 있었던 지각? 직장에서의 지각은 있을 수가 없다란 생각을 가지고 출근을 해왔다. 얼마나 융통성이 1도 없는 나였는가?

물론 직장생활이나 다른 사회생활을 할 경우에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은 중요한데, 나는 특히 나에게 더 엄격하게 행동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지각을 했다. 평소같으면 나는 초불안과 당황x100000..., 혼란x무한대 극단적으로 미칠지경과 같이 완전한 패닉상태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동공지진을 일으켰을텐데... 왠걸, 오늘의 나는 아까 그 3초간 흔들림이 아예없진 않았다. 그 3초간 '망했다'란생각을 끝으로 부정적인 생각은 중단하였고, 연이어 할 수 없다 지금, 1분간 다음 대책을 생각하고, 그대로해야겠다라고 다짐하며, 일단 머리를 감으며 생각했다.

서두르지 않았다. 이미 나는 지각이라는 것을 인정한 상태여서인지... 서둘러도 늦게 출근하는 것이 변함없는 사실이기에, 전처럼 마음이 그리 크게 졸여지지도 않았다. 그저 이제는 어짜피 지금 준비하고 가더라도, 도착시간이 9시 40분 정도가 될테니, 아예 그냥 1시간 조퇴를 사용하자! 라는 생각이 들어 미리 도착한 동료에게 조퇴신청을 부탁했다. 아직 연차가 많이 남아 있었기에, 조퇴 처리를 하면 전혀 근태관리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준비하고 도착한 것이 9:25분정도 되었다. 생각보다 좀 더 빨리 도착했더니, 동료왈 30분 조퇴신청하지 그랬냐고라고 말해준다. 그냥 고마웠다. 암튼, 오늘 10에 출근하는 걸로 서류를 제출하고, 하루를 잘 마쳤다. 그냥 드는 생각은 와, 정말 내가 아주 불안한 상황일 때의 나의 마음상태가 전과는 많이 달라서 너무 신기했다. 마음은 살짝 출렁거렸지만, 예전에 비해 확실히 내 마음의 파도가 준 느낌이 든다. 또한, 내 주변환경이 나에게 그리 인색하지 않게 돌아가주었다는 것...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살짝은 죄책감과 일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하면서...다시 나에게 '너도 살면서 실수 할 수 있어! 좀 더 너그러워지자!' 생각도 했던, 그냥 감사한 하루였다.

21. 9. 8

클리어 바틀을 사용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싸움에 좀 더 중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싸움으로 끝이 난 것이 아닌 화해의 경험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클리어 쓰기 이전부터 부딪혔던 마젠타 대상자와는 너무 화가날 경우에는 나의 뼈가 녹는 기분이 들며 나의 감정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태라 이러한 부분이 좀 더 평화로워지고 싶다는 나의 욕구를 갖게 하였다. 그래서 클리어 바틀을 사용하는 동안 상대를 그저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서 노력을 나름 했다. 여전히 스트레스를 안 받는건 아니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서 그런지 그 정도가 좀 준 것 같다.

54번 바틀 전에 핑크바틀로 작업을 하면서 내가 나의 그림자가 나에 대해 저항하고 싸우는 줄다리기하는 모습에 너무 웃겨서 울다 웃다를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내가 가진 그림자를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봤다면, 이 클리어 바틀을 쓰는 동안에는 내가 내 스토리에 들어가서 발을 담궈서 본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랬구나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나에 대한 알아차림이 일어난 것 같다.

클리어바틀을 사용하고 포맨더 에어스프레이도 계속 해서 이어나가는 동안 미용고사도 함께 진행했다. 그러는 동안 각 제품에 그려진 무지개 색깔의 띠를 보게되었는데,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다른 컬러제품들에는 해당 컬러의 색깔만이 나타나는데 클리어제품에는 무지개색깔들로 되어 있다. 이유를 몰랐었다. 그런데 오늘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클리어 바틀로 SEE, 보는 작업을 하면서 느끼게 되면 모든 것이 투명하다. 이를 통한 모든 것이 다 보이게 되면서 무지개 컬러와 같이 알록달록한 여러가지 컬러들의 빛을 다 볼 수 있게 되는 게 마음으로 느껴졌다. 이 바틀에 확언에도 무지개가 있었는데, 나에게는 나 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컬러무지개들까지도 다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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