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마음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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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탕탕탕탕 뱅글뱅글 빙그르르~~~~~~"

핑크바틀과의 본격적인 시작은 '클났다 깨진거 아냐?'

하는 가슴철렁함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전에 사용을 했던 마젠타의 경험이 좋았던 지라 그 여운이 꽤 남아 있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새로 시작한 핑크였지만..  이건 뭥미?'


2021. 8. 21 1:10AM

오늘부터 핑크 81번 바틀을 사용해보려고합니다. 지금은 저와 일주일간을 함께 할 81번 바틀 감상시간입니다. "See", "Just SEE this Pink bottle 81."

 

 

핑크컬러가 회색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회색 타일을 배경으로도 함께 찰칵~ 그리고 뚜껑을 살짝 열어보다가 너무 졸리기도하고 이를 닦으려고 잠시 제 침대 위 머리 받침대 위에 이 핑크바틀을 올려두었습니다. 그 옆에는 이 핑크바틀의 강화버전인 52번 페일핑크도 같이 두었었습니다. 둘이 친구 같아서 심심해하지말라고 같이 두고 감상중이었지요^_^ 이를 닦고 나서 침대에 엎어져 다리를 머리 맡으로 한 채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갑자기

"우당탕탕 뱅글뱅글 빙그르르~"하는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고개를 돌리기 바로 직전 '흐아...이를 어찌 깨진거 아냐? 미치겠다T.T'하면서 고개를 돌렸는데 페일핑크바틀은 떨어지진 않고 세워졌던 것이 그냥 옆으로만 눕혀져있고, 오늘 부터 함께할 핑크 바틀 81번은 아래 사진과 같이 떨어져서 뱅글뱅글 돌다가 가만히 서게 되는 광격을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후덜덜덜 떨면서 들었던 1차 생각 얼핏보기에 완전히 산산조각은 아니라 다행이다. 2차생각은 혹시 병이 안쪽에서 깨진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찬찬히 저의 컬러가 될 핑크 바틀을 세심하게 돌려가며 살펴보았습니다.

 

한 1분간을 꼼꼼히 살핀 후에 휴......다행이다를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정말 다행이도 깨진 곳은 없더라구요. 바틀안에는 뽀글뽀글 기포가 다량 발생한 상태로 이렇게 핑크 바틀과의 시작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를 닦으러 가면서 나중에 다시 돌아오면 천천히 핑크바틀을 좀더 감상해야지 하고 침대 머리맡에 두고선 깜박 잊고 다리를 침대맡으로 향한 채 핸드폰영상에 정신이 팔려서 제 두 다리를 왔다 갔다하던 행동이 이런 참사를...불러일으켰습니다. 아니 이거 시작도 전에 왠지 찜찜한 기분은 웬걸 하다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괜찮을거다 하면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이 바틀은 52번 페일 핑크 바틀입니다. 똑바로 세워졌던 게 이렇게 옆으로 엎어져있네요 ㅎㅎㅎ 아....암튼 드라마틱하게 핑크와 페일핑크 바틀을 만나게되었습니다.

 

빠글빠글 거품 발생..삐요삐요...

 

한 5분후에 거품은 제 마음과 함께 이렇게 좀 가라앉았습니다. 만약 이 바틀들이 깨졌더라면, 저는 또 하루종일 심란해 했을 것 같네요. ㅎㅎㅎ 오늘은 이만 자야겠습니다. 새벽 1:44분이네요~~

 

전반적으로 이 핑크에서 받은 저의 느낌은 잔잔하게 다가와 다독여주는 느낌으로 부족한 저를 커버해 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그럴지 또 의문과 의심이 뒤섞인 채 핑크를 경험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냥 핑크바틀을 믿어봐! 다시금 제 자신을 리프레쉬하면서 핑크컬러의 파동을 느껴보기 위한 경험으로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2021. 8. 22

3:10AM
어제 오늘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속이 계속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토·일연속으로 새벽에 2시 이후까지 눈뜨고 있었는데 얼른 바틀바르고 자야지 하면서 어제 오늘 새벽에도 핑크바틀을 바르고 잤습니다.

11 AM
오늘은 일요일 늦잠 실컷자고 편하게 일어났다.

 

4:10 PM

오전에 평화롭게 잘지내다가 오후에 갑자기 한 통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엄청 의지하고 좋아하는 친구이자 동생이지만 언니같은 사람이기도하지요. 전에 그 친구가 고민되는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한 분을 추천했었는데, 그때는 좀 더 그때 하고 있던 방법을 하다가 추후에 필요하면 다시 물어보겠다고 했었었다.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와서 내가 전에 이야기했던 부분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저번주에 내가 이 친구때문에 빈정이 상하는 일이 있어서 말하는 내내 아주 공격성을 전달하는 말에 숨겨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전화로 통화하면서 내가 일부러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그런식으로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 그친구는 그부분에 대해 전혀 아랑곳 않고, 아마 나의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암튼 그러다가 결국엔 그 친구나 내 이야기 끝에 "아니다" "그냥 말아야겠다"고 하길래 나도 "그래 그럼" 하고 서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마지막에 내가 그 친구에게 강력하게 그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한 마무리말을 한 것 같은 느낌이 확 들었다. 솔직히 나는 내가 느낀 점을 이야기했지만, 그게 기분을 상하게 했나보다. 글쎄, 나는 친구가 본인이 능력이 정말 출중하고 똘똘하지만, 너무 자신만만하게 본인이 다 알고 본인이 최고다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는게 못마땅하게 보였다.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하다고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전화 전에 나를 기분 상하게 만든 점도 바로 이부분이었기에, 이번에 전화온 그 친구에게 떨떠름하게 그리고 내 말 속에 내가 느꼈던 감정을 담아 교묘하게 말을 하긴 한 것 가다. 갑자기 기분이 엄청 다시 나빠진다. 내가 상처받은 그 부분을 아주 공격성있게 내 친구에게 쏘아버린것 같다.

 

그런데 전에 비해 내 감정이 먼가 단단해진 돌 위에서 나의 감정들이 나비와 벌처럼 나폴나폴 웽웽거리는 것 같다. 전에는 이런 경우 완전한 폭풍우와 청천병력과 같은 회오리속을 헤메는 내가 있었는데 지금은 막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 암튼 지금 기분은 별로다.

 

한 30분 후 이런 생각이 올라온다. '아...지금 드는 생각은 다시 신뢰 문제다'. 그렇다. 골드 성향의 친구가 나에게 신뢰가 안느껴지고, 나도 또한 신뢰를 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로열블루와 연결이 되는 기분이다.



21. 8. 23

어제에 이어 계속 나의 기분은 복잡하다. 기분이 나쁜 것 같다. 짜증도 좀 있는 것 같고 화도 아직 내 가슴에 남아있는 것 같고, 서운함도 남아있다. 자기 수용이 이 핑크컬러와 관련있다고하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핑크컬러 관련 강의를 듣고, 자기수용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1차적인 수용으로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받아들이라고 하는데 이 작업 또한 쉽지 않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건지? 그리고 이게 수반이 된 후에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점을 바꾸어서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처절하게 끝까지 해 본 후에 나온 답을 가지게 되는 단계까지 옮겨가야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이런 질문을 생성해내거나 답을 내기까지 어떠한 질문을 해야할지 어떤게 맞는건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답답하다. 잘해내고 싶으니까...지금으로써는 역부족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라는데..이거 우야노..모르겠다. 내 가슴은 꿈쩍도 안하는 것같다. 열이 받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생각할때 내 몸의 어디가 느낌이 오는지 찾아내고, 호흡을 머리서부터 해서 가슴팍 까지 내려와서 확장하라는 게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느낌과 내 몸은 아직 따로 분리가 되어 있는 것같다. 몸이 안열린다. 내 흉곽 뼈대는 쨈 통이나 본드가 바짝 붙어서 뚜껑에 묻어 절대로 열 수 없는  아주 꽉 조여진 채로 이완되지가 않는 듯이 느껴진다. 얼굴에 핏대가 스고 팔과 손에 힘을 엄청 줘도 절대 확장이 되지 않는 나의 가슴 뼈들과 그것들을 있는 모든 근육들이 너무 질긴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열심히 두드려는 본다. 두드림만으로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다. 어찌해야하나. 그냥 안 열리고 있구나하고 이것만 바라보고 있다. 

 

6:00 PM

오늘 일하는 내내 신경이 곤두서 있는 나로 월요일 하루를 다 보낸 것 같다.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급 팀원 회식을 하게되었다. 난 항상 피곤한 사람인지라 집에 바로 가고 싶었지만, 하도 직장동료와의 저녁식사도 안한 것 같기도하고 그냥 계속 빠지기만하기도 미안해서 가게되었다.

 

보통 직장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나에게 그냥 기가 빨리는 시간이거나 나의 쉬는 시간이 줄어들기에 시간낭비로 다가온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고, 술자리에 있는 것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아마 집순이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그냥 얼른 저녁만 먹고 바로 집에오고싶은 생각밖에 없다. 사실 저 저녁도 집에와서 먹으면 되지만...

 

그런데, 다같이 저녁을 먹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무르익기 시작할 때 내 마음속에 '이번에는 다른 때와는 달리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해보자!, 그리고 내 친구일은 잠시동안 만이라도 잊어버리자!' 란 생각이 올라왔다. 평소같았으면 '아, 집에가고싶다! 란 생각으로 지루해하고 있을 텐데... 왠일이여?' 현재의 시간에 있는 나와 주위사람에게 집중하자란 생각을 해서 그런지 다른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나에게 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 속에서 그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는 내가 보였다. 계속해서 나는 '나는 지금 이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를 의식하며 그 사람들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잘 되진 않았지만 계속 노력했다. 

 

신기했다. 전에 비해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리 무겁지 않고 일상의 평범하지만 함께 부담없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전보다 나는 직장동료들의 이야기에 귀를 잘 귀울여서 들었던 시간을 가진것같았다. 그리고, 항상 다른 선생님들이 이야기하면 진짜 겉으로만 건성으로 들었던 나에 대해 떠올리게 되고, 그러면서 또 넘겨짓기 버릇을 하면서 사람들을 대했던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나에 대해 상대방도 내가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듣고 대해왔다는 것을 알아차리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다른 선생님들은 본인들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나는 내 이야기는 그렇게 안하는구나하는 것도 보았다. 그동안 나는 정말 가벼운 대화조차 하기 꺼려했던 것 같다. 무언가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저녁식사시간도 적당히 끝났다. 친구일 때문에 여전히 심란한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나는 오늘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모임을 마치게 되었다. 

 

8:50PM

보통 퇴근 후 회식을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항상 허무하고 외롭고, 후회가 된다. 회식이 싫은 건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오늘은 다른 때에 비해 이런 감정이 덜 했지만, 여전히 무언가 뻥 뚫린 기분으로 집으로 오는 길에 나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고마운 선생님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계속 답답한 이 마음을 어떻게 할 지 몰라 선생님한테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런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셔 감사했다. 살짝 반가운 마음과 무거운마음을 동시에 품은 나는 계속 선생님께 투덜투덜투덜을 연발했다. 온전히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나의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안 좋아하는 모습까지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이 자기수용이다. 자기인정이 되면 내가 원하는 길이 보인다. 감정은 세트라서 화를 눌러 놓고나 안 느끼면 기쁨도 없고 휴식도 없다. 화 났을 때 몸의 감각을 찾아 느껴보자. 얼마의 무게인지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어디서 느껴지는지... 내가 쫜하다고 느껴질 때 내 감정은 어디서 어떻게 몸에 나타나는지.. 나의 감정은 모두 옳다. 내 친구가 나보다 뛰어나다는 나의 생각. 이 기준은 누가 정했는가? 모두 사회적인 기준이다. 가지려고 하던 것들 갈때는 다 놓고간다... 이 세상에서 잘 살아야겠지만 보이지 않는 가치는?? 마음이 흔들리지 말라가 아닌 마음이 흔들려도 괜찮다..복잡하고 미칠것 같은 이 병적인 느낌...이렇게 느껴도 괜찮다. 밖의 시선을 여전히 신경쓰고 있구나를 느껴주세요. 이 느낌 그대로 호흡과 함께 느껴주세요. 후~~하면서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어떤 느낌인지...누르는 느낌인지 쪼개는 느낌인지...찔리는 느낌인지...후 하면서..떨어져 나가는 느낌이 드는지 분리되는 느낌이 드는지...느껴주니까 그리 고통스럽지는 않다는것...계속 느끼기를 하다보면 이 느낌은 계속 맞대고 싶어도 사라진다. 감정은 느껴주면 사라진다. 이해로는 안되지만 감정이 하는 일은 느껴주는 것이다. 그 친구는 지금 잘 자고 있을 꺼에요.ㅎㅎ 힘든 마음은 누가 줬나요?  갑자기 내 등짝을 누가 정신이 번쩍 들게끔 팍 치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내 머리가 띠용하면서 맑아졌다. 나였다. 그 힘든 마음...나에게 그 힘든마음을 준 대상...바로나... "내가 창조주로서 창조했노라" 선생님의 저 말씀에 내가 그동안 나 혼자 나의 그림자랑 엄청 붙들고 싸우고 있다는 것이 완벽하게 와닿았다. 

이후부터 나는 계속해서 웃음이 나왔다. 너무 웃겨서 미칠지경이었다. 나의 얼굴근육과 배와 등의 모든 근육이 너무 웃겨서 정말 자질러졌다. 나혼자 나의 그림자를 붙잡고 혼자 쌩쇼하는 장면이 떠오르면서 너무 웃겨서 환장할 것 같았다. 나는 나의 그림자 밧줄을 완전 꽉잡고 놓질 않았다. 완전 코미디였다. 나의 어깨가 너무 아팠다 그런데 나의 배는 계속 웃겨서 움직였다. 근데 이어 눈물도 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정말 눈물이 흘렀다. 계속 눈물이 흘렀다. 그러다가 다시 나의 그림자가 생각나서 혼자 마구마구 웃었다. 아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배 가운데가 힘이 엄청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배가 꿈틀 거린다. 이것을 선생님은 핑크에서 골드 그 다음이 그린이라고 했다. 지금가지 가슴에 쌓아 놓았던 감정들을 잘 느껴주라고 하셨다. 계속 나는 바위에 나를 부딪히는 느낌으로 지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야 무언가가 내 마음속에 나의 감정을 터치해준 느낌이 든다. 나를 평생 괴롭히던 끈질긴 덩어리...이 덩어리를 가슴이 뻥 뚫릴 수 있게 밀어내라고 하셨다. 나는 계속해서 눈물이 났는데 다시 또 이어서 이번에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완전히 이건 미친여자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다시 울다가 다시 정말로 웃겨서 웃다가. 웃음이 안멈추었다. 이때가 시간을 보니 11:37분. 거의 한 40분정도를 이렇게 나의 감정이 몸에 있는 것을 느끼면서 웃다 울다를 반복한것 같다. 이후 너무 웃다 울다해서 그런지 힘이 빠졌다. 그동안 나는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왜그렇게 화를 냈었는지...왜 그렇게 저항했었는지...싶었다. 마음이 정말 가벼워짐을 느끼게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올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앞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하는 먼지 모를 좋은 느낌이 든다. 

2021. 8.24

저는 직장에 불만이 많습니다. 아니 이 직장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에도 다 불평불만이 많은 소위 불평분자라고 칭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기 너무 싫지T.T)  완전 투덜이 스머프라고 칭해져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오늘 직장에서 출장을 나가면서 마주하게 된 몸이 아주 불편한 분들을 보면서... 그동안 제 자신에 대해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제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고마워해야했지만, 그 고마움, 소중함을 모르고 감정적으로 신체적으로 학대한 제 자신에게 참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나에게로의 관심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 나를 신경써야한 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2021. 8. 25

요새는 좀 달라진 나에 대해 느끼는 것이 예전과는 달리 엄마를 향한 공격성이 좀 누그러졌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딸과 엄마와의 관계는 정말 애증(?)의 관계라고 알려져있지 않나요? ^_^ 나도 그런 것 같다. 너무 사랑해서 너무 집착해서 그래서 서로 공격하게 된다는...이 무슨 황당한 흐름인가?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많은 것 같다.

 

허나, 예전에 이랬던 내가 요즘은 좀 다르다는 것이다.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내 자신이 스스로 느낀다. 예를 들면, 나는 우리엄마가 물질적인 욕심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 엄마가 너무 싫었다. 화도 많이 나고 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서로 못마땅하게 여기다보니 말 한마디에 감정을 싣게되고, 이게 쌓이게 되면서 서로 사랑하지만 공격하게되는 관계... 참 어이 없는 관계이지만, 일상에서 이런 일이 계속 반복이 된다.

 

그런데 요즘 내가 물질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물질에 대해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연히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다. 물질이 있어야 내가 슬프거나 힘든일을 당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부분에 그 필요성이 더욱이 느껴졌다. 그래서 요새 내가 이것저것 많이 일을 벌리는 것 같다.

 

이런생각도 든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전에 비해 힘에 부쳐하시는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엄마한테, 사실은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 내맘에 안든다고 엄마한테 짜증을 낸다던지 공격성을 내비친다든지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생각이 계속 들게되어 그냥 이런데에 힘을 빼지 말자란 생각이 자꾸 드는 나를 보게 된다. 

 

이렇게 나의 핑크 바틀 경험을 마친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이 핑크의 감정 절대 못잊을 것 같다. 살랑살랑 나에게 봄바람처럼 다가와 아주 큰 폭풍우를 가져다 주더니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내가 털고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준 핑크 바틀...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볼 수 있게, 그래서 깨달을 수 있게 도와준 핑크 바틀.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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