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마음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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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번 바틀 사용후 짝꿍 바틀인 17번을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직장동료와의 관계주제가 있는 경우, 17번을 바로 사용하면 힘들 수 있다고 해서 오렌지 바틀로 갈아타게 되었다.

23. 9. 13
요새 코로나 확진 받은 후 온 몸이 망신창이인 것 같다. 오늘이 직장에서 병가를 받은지 3일짼데, 이 코로나증상은 나아지는 기미가 안보이는것 같다. 다행이 열은 내렸는데 기침이 몸통을 울리는 정도로 나와서 골이 아프다. 늦은 저녁 내방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한 20분을 울고 났더니 눈물이 그쳤다. 지난날 사람들과의 관계로 부터 느껴왔던 서운한 감정층들을 씻어내주는 느낌인건가? 왜 눈물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다 울고 어렌지 바틀을 발랐다. 바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집착하지 않는다. 복잡하게 얽힌 것 같은 인간관계에서 벗어난다와 같은 문구를 생각했다.

23. 9. 14
저녁에 운동을 다녀와서 전신에 26번 오렌지 바틀을 적용했다. 사람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번에는 이 문구를 되내었다.

23. 9. 19
코로나로 나타난 증상들은 대부분 사라진 것 같다. 다만, 기침과 가래증상은 계속 되고 있고, 미각과 후각이 없어진 상태가 유지되서 무언가 불편하다. 오늘 문득 내가 지난 한달동안 화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증상이 사라졌다는게 느껴졌다. 전보다 많이 편해진 느낌이 있다. 다만, 상대자와 약간의 어색함은 남아있지만, 그 마저도 전에비해 편해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23. 9. 22
집에 오는데 내 마음속에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힘든 감정이 없는 상태가 다시 한번 느껴지면서, 이 감정이 오히려 깨지지 않을까? 란 두려운 생각이 스친다. 그래도 편안해서 좋다. 언제 또 화가 나를 덮치지 않을까란 생각이 올라왔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냥 편하다.

23. 9. 25
이번 금요일부터 오늘 일요일까지 잠을 많이 잤다. 편하다. 저녁에 오렌지바틀을 집어들어 하체부분에 적용했다.
이제 1/3사용을 한것 같다.


23. 9. 27
아무 생각 없이 자기 전에 전신에 26번 바틀을 발랐다. 머리도 감아서 머리 카락에도 살짝살짝 발랐다. 정말 요즘에는 화가 나는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마음이 고요한 편이다.

23. 9. 29
추석이라 외할머니를 보러 갔다오는 도중에 톡에서 지인과 이야기 하는 동안, 나를 신경써주지 않는 듯한 지인의 모습레 무언가 서운함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내가 오바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 우울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전에 오렌지 컬러 강의에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모든 소리는 가짜다란 말이 떠오르면서, 불편하고 우울한 나의 감정에 대해 대항하는 방패막이로 사용하기로 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이 감정은 가짜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그 상황은 가짜다. 여기에 집중하지 않겠다. 반복했다. 저녁에 집에 오는 길에는 이 감정에서 벗어남을 느꼈다.

23. 9. 30
가족들과 명절을 잘 보내고 있다. 그냥 마음이 편하다. 신기하면서도 살짝 이 편안함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한편으론 의문이 있다. 의문 갖지말고 온전히 이 상태릉 잘 받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오늘 아침에 밖에 나갈 약속이 있어서 나갔는데 허탕을 치는 일이 발생을 했다. 평소같으면 엄청 짜증났을 것 같은데, 화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다행이 약속 장소가 집앞 5분 거리라 멀지고 않기도 했지만, 그냥 왔다갔다 운동한 셈치차라고 마음이 들었다. 화가 나지 않고, 정말 내가 맞딱뜨린 이 이벤트에 마음의 요동히 전혀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한 하루였다.

23. 10. 2



23. 10. 4
10월달 바뀌고 계속 오렌지바틀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잠자기 전에바르고 잔다. 반정도 사용한 것 같다.
 
23. 10. 5 
혼자와 함께 그리고 나는 창조자 
 
회사에 출근해서 미용감사를 했다. 특히 오늘은 내 직장에 대해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많이 말했다. 그리고 주위사람과 마지막으로 나에게도. 집에와서도 미용감사를 했다. 오늘도 오렌지바틀을 전신에 사용했다. 어제는 아무 생각없이 바른것 같다. 그래서 바틀을 바르면서 오늘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좀 더 편안하게 해주세요. 관계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세요. 나는 나와의 관계가 좋다" 를 마음속으로 되내었다. 이상하게 오늘은 초를 켜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전에 사두었던 작은 초들 3개를 내 방에 켰다. 오랜만에 촛불보니까 그냥 마음이 편안했다.
 
샤워를 하고 더워서 에어컨을 켰다. 그런데 아까 집에오자마자 발이 시려워서 켜둔 침대의 전기장판위에 앉았는데, 문득, 겉은 차가운데 속은 따뜻한 사람과 겉은 따뜻한데 속은 차가운사람 둘 중 어느 것이 사회에서 살아갈 때 좋은가? 의문이 들었다. 첨에는 전자가 좋은것 같이 생각되다가 다시 후자가 좋은 것 같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후자는 더 이중인격자 같아서 전자가 차라리 낫다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어디에 속하지? 전자에 속한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후자인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았다. 그러다 다시 나는 후자는 아니고 전자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왔다 갔다 왔다갔다...이건 머선일이고?
 
그러다가 사람들이랑 있으면 에너지를 자주 뺐기는것 같은 나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사람들 틈에 있으면 그냥 힘든 생각부터 한다. 예전보다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힘들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내 의견에 따라주지 않으면 그게 그렇게 서운하고 화가 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러한 내 성향때문에 그냥 무조건 사람들과의 관계를 내치기보다, 내가 나를 지키며, 다른사람들과 잘 어울리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내가 나를 지키는것. 내가 나를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너무 강하기에 자꾸 사람들속에서 빠져나올 궁리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 것 자체부터 내 에너지 소비가 엄청 심하겠지...)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다른사람들이 내 마음에 안들게 행동하는 것이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그 자신들을 지키며 다른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그럼,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 아니, 하면된다 하면 또 나는 부담을 느낄테니, 해보면 된다.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나를, 내 자신을 잃게 만드는 것이 아닌데 무엇이 두렵고 무서워서 그동안 내빼려고 해왔는지 생각해보게되었다.
 
그렇다. 나는 내 뜻대로 일이 되지 않을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고, 그 대상이 사람일 경우에는 내 존재에 대한 위험을 엄청나게 강하게 위협받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유치원때 솔로몬의 지혜란 연극을 했을 때가 생각이난다. 착한 엄마역할을 맡았는데 내성적이었는지 수줍은 탓인지, 그때는 말을 하지 않았다. 행동으로만 연극을 하였다. 상대 나쁜 엄마역할을 맡은 친구는 대사도하고 행동도하고 결국엔 상까지 받았다. 어릴때였지만, 연극이 끝나고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속상했던 것 같다. 친구는 제 역할을 제대로 다 수행을 잘해내는데, 나는 왜 그렇게 못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상대역을 맡은 친구처럼, 말을 하고 행동도하면서 제대로 연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지 못해서 그때의 나는 내 의지대로 내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매우 힘들어지지 않았을까? 그때 기억이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어서 지금까지도 이렇게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는 모든 것들이 여기서 비롯된 것 같다. 그때부터 나는 내자신을 엄청나게 학대하기 시작한것 같고 지금까지 학대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문제가 생겨서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면, 꼭 이 이벤트가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나를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렌지 바틀을 사용하는 동안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바로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와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릴때 느꼈던 충격이 계속에서 내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용기없는 사람으로 여기며, 자신감을 없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하려면, 우선 내가 체력을 키워야한다. 에너지가 있어야 내가 나를 지키고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해 낼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나는 나와의 관계를 최우선적으로 좋게만들어야한다. 나와의 관계가 좋아야 다른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안쉬울건 또 뭐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남도 아니고 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내가 바로 옆에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원래의 나와 내가 만든 내가 따로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되면, 내가 만든 나는 누구지? 아바타인가? ㅋ 내가 만들수 있는 거라면 나는 다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변화시킬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우주에서 한 점. 티끌보다도 작은 존재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컴퓨터를 켰는데, 바탕화면이 폭발하는 화산과 우주배경이 나온다. 폭발할때 부서지면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며, 나는 저 우주에 떠다니는 하나의 아주 작은 점이 될 수도 있고, 바다도 될 수도 있고, 우주도 될 수도 있다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창조자이니까. 나는 무엇이든 될 수가 있다. 슬프다가 짜증나다 외로웠다 아무렇지도 않다가 둘이 있는 것 처럼 행복할 수도 있다.
 
의미를 두는것, 인생에서 그게 얼마나 비중이 큰 것일까?
 
방에 오렌지 에어스프레이를 왕창 뿌려댔다. 오렌지 포맨더도 사용하였다. 마음이 촉박해지는 것 같다. 얼른 아무거라도 깨달음을 얻과 하는 마음이 큰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샤워도하고 머리말리면서 잠깐 의자에 앉아서 불쑥 나에게 물었다. 오늘은 불편해하는 상대에 대해 짜증나는 일이 없었는지하고 말이다.
 
있었다.
 
막 큰 일은 아니었지만, 그냥 대상자의 행동이 거슬렸다. 왜 그런마음이 들었는지 물어보았다.
 
상사에 대해 잘보이려고하는 행동을 하는 것 같아서라고 말한다.
 
나는 또 다시 묻는다. 그게 왜 미운데? 다른사람은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야?
 
나는 또 답한다. 내가 더 잘보이고 싶으니까. 근데 오바하는거 같기도하고 부질없는거 같아서 요즘엔 신경안쓰려고한다.
 
그게 왜 부질없는거 같애? 너가 생각하는 부질없다는건 뭐지?
 
음..노력해봤자 별로 나에게 돌아오는 이득도 없는것 같고, 내 인생에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부질없다란 생각이 들었어. 
 
그렇다면 너가 상대에 대해 미워하고 시샘하고 짜증내는 그 행동은 너의 인생에서 얼마나 의미가 클까?
 
...
 
더 의미를 두어야할 곳에 두지 않고, 엉뚱한데 나의 에너지와 시간과 열정을 쏟았던 내가 보인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이 완전 코미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현실로 돌아가면 잘 안될 것 같지만, 오늘 이 주제에 대해 좀 깊이 생각해보았으니, 예전보다는 좀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오렌지바틀을 바르며 계속 나와 사이가 좋아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23. 10. 26
거의 22일 만에 다시 오렌지 바틀을 사용하게되었다. 마지막 기록글 남겼던 4일 이후 나는 크게 별 탈 없이 마음의 동요가 크지 않았다. 점점 평온해져가는 나를 내가 알아차리면서 그냥 이대로 유지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만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예전에 고통의 시간속에 있었던 때와는 전혀 달리 평안함을 유지하고 화도 나지 않았다. 아주 미세한 기분나쁨(?)의 정도가 있었지만 말이다. 장족의 발전이라 생각한다.

어제 병원에 다녀왔다. 저번달에 복부 CT와 위내시경 검사 경과를 듣는 날이었다.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서 깨끗하다고 말씀하신다. CT도 아무것도 없고 내시경에도 문제 없다고 하신다.  그 순간 내귀에는 그저 “깨끗”하다는 단어만 맴돌뿐이었다.

병원을 나와서 쌀국수 한그릇을 먹었다. 그러고도 양이 차지 않은것 같아 써브웨이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파이시 이탈리안을 한개 먹고 쿠키까지 먹어치웠다. 이후, 마무리로 아이스 커피라떼까지… 오늘 미쳤다. 완전 열량 폭탄맞은 날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먹었는데도 마음속이 배 속이 가득 차지 않은 것 같았다. 무언가 공간이 여유가 많이 생겨서 그냥 기분 좋은 배부른 정도였다. 오늘 정말 기분이 좋은날이다. 감사하다. 고맙고… 의사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께도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전에 미워했던 퇴직하신 팀장님도 기억이 났다. 오늘 기쁜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하니 다들 기뻐하고 좋아하신다.

오늘 나는 무언가 보이지 않은 생명력을 얻은 기분이다. 좀더 내 마음과 건강을 가꿔서 그동안 인생 다 포기한 사람모냥 대충대충 꾸미지도 않고 살았던 나에게 생기있는 에너지란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오늘 오렌지 바틀을 바르면서 나와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를이란 메세지를 날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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