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가 글을 읽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었다.
나.
나는 창작을 하는 사람인가? 창작을 재창조하는 사람인가?
내가 말하는 창작은 꼭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한 측면이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글을 써서 남기는 활동을 하고 있고,
예전부터 글을 남겨야 겠다. 써야겠다란 생각을 해온 것을 보면,
나는 창작을 주로 하는 사람에 속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생활에서 실제로 내 삶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나에 대해 내 속을 살펴보면,
조직에서 그리 잘 적응을 하고 있는게 아니었다.
나는 내가 속한 조직에서 잘 적응하고, 그 조직의 구성원으로 응당 해야할 일을 알아서 잘 해왔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암에 진단 받기 전 까지는.
기존의 것을 잘 유지하고 따라가고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많이 답답했나보다.
나는 내가 자율성을 가지고 직접 새롭게 기획하고 만들어내면서, 이끌고 나가면서 살아가는 것을 더 뿌듯해 하는 인간형에 속한다는 것을,, 내가 아프고 나서 안 것 같다.
그냥 나는 성취형 사람으로. 그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진 않지만, 계속적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갈구하고, 성취하는 것을 좋아하며 발전해나가는 타입이었으나, 중증환자라고 타이틀이 박힌 나의 현재 상황을 직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내가 진짜로 해야겠다는 글쓰기를, 생각만하다 하지 않았던 글쓰기를 하면서, 내가 조직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성과가 아주 크게 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인이 혼자 무언가를 해내었다는 사실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규모나 들어가는 시간이나, 인력 등의 면에서. 그래서 나는 단지 그게 더 멋있어 보였는도 모르겠다.
나를 맞지 않는 조직에 가두어 놓고, 오랜 기간동안 힘들게 만든 것 같아 참 미안하다.
당분간은 조직에서 일을 할 수 밖엔 없지만, 나는 나를 좀 더 보살필 수 있고,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삶에 다시 빠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자 한다.
무엇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냐 아니면 재창조나 재사용하는 사람이냐?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다. 내가 어떤 타입의 사람인가를 알고 거기에 맞추어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