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술치료 상담에 참여 후, 나온 나의 결과물 그리기 미션으로, 나무에 대해서 그려봐라를 받았는데, 두 쌍의 나무를 그리게되었다. 그리고나서 보니, 나무가 아니라 꼭 오징어 같아보인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이 오징어에 대한 느낌이 어떻냐고 물으신다. 나의 대답은 이러했다.
건조하다. 거칠다. 누가 발로 밟아서 짜부러졌다. 누가 힘으로 짓이겨 누른것 같다. 내가 저 오징어라면 답답하고 짜증날 것 같다. 라고 했더니, 선생님께서는 이 오징어가 살아날 방법은 없냐고 다시 물으신다. 다른 이미 죽어서 방법은 없는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오징어라면, 이 답답하고 짜증나는 부분에 대해서 아예 방법은 없는 것 같진 않다고 말씀드렸다. 옆에 나무에 대해선 나의 조력자라고 말씀드렸다. 약간의 대화를 한 후, 선생님께서는 저 조력자가 외부에 있는 대상이 아닌 나의 내면에 있는 바로 또 다른 나이지 않을까? 라고하셨다. 나는 나에게 만약 조력자가 있다면, 항상 밖에서 나를 도와주는 사람만 생각했었는데, 내 안에 있는 내 자신, 스스로가 조력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차분하게 오늘의 그림을 보며, 내 안의 조력자를 찾아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나무 위에 보석은 선생님이 가져오신 도구들인데, 나무 위에 배치해보니, 꼭 사람 머리같고 나머지는 몸통 다리처럼 인간의 모습과 같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