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가는 공원을 지나가다가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나무가지들로 둘러쌓인 공간 아래 너무도 귀여운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게 머야 아무것도 아닌 나무 찌끄래기 같은 것들이랑 잡초잖아! 이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보자마자 마음속에서 몽글몽글한 기분좋은 간지러운 감정이 막 올라왔다.
바로 이 빠알간 열매들과, 도토리과의 과실 열매 겉 껍데기 뚜껑이 여기저기에 흝어져 있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모르겠지만, 귀여운 다람쥐나 청솔모 혹은 까치같은 새들이 밥을 먹고 난 흔적 같이 보여서 그냥 뭔가 이 장면이 귀엽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 세상 모든 생명들도 나처럼 다들 먹고 살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지상뿐 만이 아니라 저 땅 속에있는 여러 종류의 벌레들까지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생각을 하니, 오늘 하루가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하루같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