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아는 지인으로 부터 추천 받고 바로 보진 않고 있었다. 우연히 퇴근하고 밥먹고 쇼파에 누워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보다 마침 딱 이 영화가 시작되는것이었다. 제목이 왜 교실안의 야크일까? 처음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게 되면 알게 된다.
기억 나는 장면 몇가지을 나열해보겠다. 먼저, 주인공이 루나나란 장소를 가는 과정에서 같이 동행하는 야크 목동들이 부르는 노래들과 펨잠이라는 꼬마가 주인공을 아침에 깨우는 장면.
루나나에 도착하기 두시간 전이나 되는 거리에서 마을 사람들이 마중나와 주인공을 맞아주는 장면.
주인공이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봤을 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꼬마가 선생님을 미래를 어루어만져주는 사람이라고 대답하는 장면과 이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인 “사범대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건데” 라고 하는 장면. 그러면서 평소 날라리 같던 주인공에게 루나나의 모든 사람들이 아주 예의바르고 깍듯하게 선생님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고 친구들이 알면 우스꽝스러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장면.
술수정뱅이인 아빠를 둔 어린 펨잠이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밝고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
주인공이 추울까봐 전통한지를 창문에 발라주었던 마을사람들의 마음과 아이들이 종이가 없을 때 자신의 창문에 붙어 있던 전통한지를 뜯어서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억지로 선생님이란 직업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 가면서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위해 학용품과 학습 도구를 구매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장면.
마을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여자가 주인공에게 노래 부르는 이유를 검은 목두루미가 아무 이유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자연에 감사하며 노래를 부르는 이유와 같다고 하는 장면과 야크 또한 모든것을 내어준다고 말하는 장면.
주인공이 마을을 떠나면서 마을 주민들과 서로 서운한 마음을 교감하는 장면, 특히 흰천을 선물로 주며 여자주인공과 마음을 나누는 모습과 마을 전체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흰천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루나나란 마을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마을에서 두시간이나 떨어진 곳까지 배웅하러 나온 모습. 마지막에 호주로 떠난 주인공이 바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아무도 듣지않던 포크송을 부르다가 잠시 멈춘후, 아무런 반주 없이 생 목소리로 야크 목동들과 여자주인공이 불렀던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다.
이때 주인공의 눈가에 촉촉한 눈물이 맺힌 채 노래가 대중들에게 전달 되면서 영화가 끝맺는다.
이 영화가 전달하는 내용은 순수인것 같다. 자연에 감사하고 함께하며 더불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현재의 나는 어떠한지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것 같다. 잔잔하면서도 마음의 울림을 전해주는 무언가 깨끗한 영화라고 칭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