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굉장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겪은 일이있다. 금요일날 미리 월요일에 생리휴가(현재는 내가 재직중인 곳에서는 여성보건휴가로 명칭바뀜)를 신청하였다. 하지만 나의 기안은 결재되지 않았고, 팀장님으로부터 전화연락을 받았다.
생리휴가를 토요일, 일요일 지나고 월요일날 신청하는것이 논리상 안맞는게 아니냐고. 즉, 아플것을 미리 예상하고 생리휴가를 내는 것이 논리상 안맞으니 앞으로 월요일에는 생리휴가는 안쓰는것으로 하자! 라는 것이었다.
만약 정히 월요일에 휴가를 써야한다면, 월요일 당일
아침에 연락을 취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는 경우, 나는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당일 갑작스럽게 내 업무를 맡도록 하게 되는 상황때문에 피해를 주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기에 마음의 부담이 너무 커질거란 강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대체 무슨 논리로 이해를 해야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바로 들면서, 팀장님 말씀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상사가 논리를 운운하며 휴가를 인정해 줄 수 없다는 말에 나는 그래도 꼭 그 휴가를 받아야겠다하며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긴 솔직히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엔 나는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다른 휴가로 월요일 휴가를 대신해서 쓰게되었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근로기준법에 나와있는 대로 생리휴가를 사용할 수 없었다. 법과 현실 사이에는 아직도 괴리가 큰 것이다.
내가 내 몸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인데, 근로자란 이유만으로 내 권리를 강하게 요구하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조정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불쾌하다. 그리고 내가 마치 회사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다. 대체 언제쯤이면, 정정 당당하게 나에게 주어진 권리를 사용할 수 있을까?
오늘도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내가 너무 미워져서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