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라면과 함께 김밥을 우걱우걱 배불리 먹었더니 잠이 솔솔왔었다. 깨어보니 새벽 4시. 정말 오랜만에 이 새벽에 내 정신이 엄청 명료했다. 아직 해가 안떠서 어둡기도하고 나의 귀찮니즘도 한 몫하여, 밖에나가서 운동까지는 못하겠지만, 어제 그냥 날려버린것만 같은 저녁시간을 지금부터 출근하기 전 이 시간에 집중하여 사용하고 싶은 나의 의지가 생겼다. 90번 바틀을 사용을 지금 잠시 중지한 상태에서, 한 3-4주가 된 것같다. 어제 잘때 딥 마젠타 음악을 켜놓고 아직까지 함께 듣고 있다. 현재는 블루나 그린계열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냥 어제 저 컬러음악을 켜두고 자다 지금도 듣고 있었다.
한 30분 정도 내가 활동하는 모임의 이야기방에서 이 새벽에 누가 있을까? 하며 아침인사와 함께 주절주절 거리다가, 울 방의 한 분께서 말동무가 되어 주셨다. 이야기를 하다가 "편하게 살아~~~늦어도 상관없음 편하게 살아 편한게 좋은거야. 맨날 아침이면 다람취 쳇바퀴 도는거 시작하는거야."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마치고, 나도 오늘 일찍 일어난 만큼, 오랫만에 주어진 이 소중한 아침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1분 1초를 사용하고 싶어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나의 침대에서 일어나기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자 내 뱃속에서는 꼬르륵하는 신호가 올라왔다. 그래서 나에게 아침 밥을 먹여주기로 했다. 어제 엄마가 만들어주신 김밥 남은것을 내 방에 가져와 다시 우걱우걱 한 4개째 먹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괜찮아졌는가 싶은데,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아까의 감정을 다시 기록하는데 그 감정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눈물이 다시 나온다.
편하게 살아란 말과 집에 붙어 있으면 몸이 죽어 있는 것 같다라는 말. 그리고 소중한 아침시간을 잘 보내란 말. 집에 붙어있으면이란 말에는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지만, 다른 말들이 하나하나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나에게 그동안 너무 가혹하게 벌을 주고 살지 않았는지... 편할 수 있는데 외부에서든 내부에서오는 벽에 둘러쌓여 나의 실제 안에서 들려오는 나의 진정한 목소리를 못들어서인지 나는 나를 정말 잘 모르고 그냥 살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분께서 하셨던 그냥 편하게 살아라는 말이 정말 평범한 대화처럼 아무생각 없이 말씀하신 것일 수도 있지만, 이 간단한 말 속에 먼가 현재의 삶에 충실한다는 것이 바로 편하게 산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 삶을 결정하는 주체적인 삶이 무엇인지 오늘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해보는 정말 소중한 아침이 된 것 같다.